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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선셋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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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새 책 - 폭력과 존엄 사이 “이것이 국가인가?” 어느 날 갑자기 간첩이 되었다. 국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간첩이기를’ 강요했다. 그날 이후, 삶은 돌이킬 수 없는 엉터리 소설이 되었다.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 7인, ‘시효 없는 역사’를 말하다 김순자(71) 1979년 강제 연행(징역 5년) → 2013. 11. 14. 무죄 확정 이성희(90) 1974년 강제 연행(징역 16년) → 2014.12. 무죄 확정 박순애(86) 1977년 연행(징역 15년) → 2015. 11. 7. 무죄 확정 김흥수(80) 1977년 강제 연행(징역 15년) → 2014. 10. 10. 무죄 확정 김평강(76) 1981년 강제 연행(징역 7년) → 2014. 11. 13. 무죄 확정 고 심진구 1986년 강제 연행(징역 2년, 자격정지 2년) → ..
손맛으로도 먹고삽니다 '먹다'와 '살다'의 가치를 지키는 것 먹다와 살다. 평생 안고 가는 화두다. “이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며 긴 한숨의 꼬리를 물고 자기 생을 회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의 말대로 우리는 평범하게 (먹고) 살기 위해 죽을만큼 노력해야 하는 이상한 시대에 산다. 그래서 이 책의 기획이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대박 신화’가 아닌 ‘먹고 살기’로 접근한 음식점 창업 성공기. 그 주인공들을 직접 만났을 때 몇 가지 공통점이 보였다. 첫째는 정성스런 음식을 먹고 자랐다. 할머니나 엄마가 손맛이 좋아서 잘 먹었거나, 외부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잘 먹었거나. 오랜 세월 손맛이 몸에 쌓여 자기의 ‘손맛’이 되고 장사의 ‘밑천’이 된 것이다. 둘째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에서 아이템을 발굴했다. 당..
논픽션 글쓰기 추천글 나는 이런 삶을 살았다고 꺼내놓는 사람들 이야기는, 늘 압도적이었다. 인터뷰 현장에서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이들이 들려준, 그 엄청난 사실을 엄정한 진실로 가공하는 작업이 나의 오랜 글쓰기 과제였다. 언어를 초과하는 현실에 쩔쩔매면서도 나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에 점점 빠져들었다. 글의 힘은 삶에 있음을, 삶의 힘은 글에 있음을 믿게 되었다. 산다는 것은 밀려오는 사건을 받아들이는 수락의 여정이다. 때로 어떤 일은 삶보다 커서 존재를 덮어 버리곤 하는데, 그럴 때 사람들은 말을 하고 글을 쓴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짓누르는 일이 내가 다룰만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힘일 것이다. 허구가 아닌 사실에 기반을 둔, 예술 창작물보다는 삶의 미학화를 지향하는 이런 글쓰기를 무어라 부를지 막연했는데 ..
<글쓰기의 최전선> 출간 기념 작가와의 만남 안내 이런 걸 다 하게 됐습니다. 아래 썼다시피 저자는 특별하지 않지만 책은 이야기를 담고 태어난 생명체이므로 뭔가 제가 잘 살아가도록 말을 해주어야하는 것 같습니다. 두차례 열립니다. 19(화)일 자리는, 저랑 함께 공부한 학인이 주최하는 공익성 행사입니다. 제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책 이야기도 나누고, 해외입양 단체 활동을 소개하고, 가수가 나와서 노래도 하는 그런 자리가 될 것입니다. 입장료가 있는데 기부금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홍대에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고급진 차 한잔 하면서 글쓰는 것에 대해, 떠나가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실 분들 환영합니다. 그리고 27(수)일 자리는 책이 나오면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출간 기념 강연회 같은 것입니다.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도 이런 강연의 자리는..
글쓰기의 최전선 어쩌자고,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운데 뻔뻔하게 일을 저질렀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글쓰기 수업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세상에 내놓습니다. 언제 이 세상을 떠나도 여한이 없도록, 가진 것은 좋은 것일수록 얼른 내려놓고 매듭 하나씩 묶으며 살자는 마음에 따랐습니다. 황제펭귄 책이랑 도시기획자들은 제가 인터뷰어로서 작업한 것이고, 올드걸의 시집은 블로그에 쓴 글을 모아서 냈고, 실제적으로 출간을 염두에 두고 집필에 몰두한 것으로는 첫 책입니다. 그래서 더 민망합니다. 제 부족함은 같이 공부한 학인들의 말들과 숨결로 메웠습니다. 황송하게도 홍세화선생님이 추천사를 써주셨습니다. 온갖 좋은 말은 다 넣은 나의 책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해봅니다. 목차 나는 왜 쓰는가 들어가며 : 글쓰기의 최전선으로..
병원이 병을 만든다 - 병원 앞의 생 이반일리히의 책 를 절반 가량 읽었다. (나머지는 다음주에 읽는다.) 제목만으로도 주제의식이 명확히 드러나는 책이다보니, 안 읽어도 읽은 거 같았다. 워낙 건강한 편이어서 크게 병원 갈 일 없이 성장했는데 결혼하고 불임클리닉을 다니게 됐다. 의사는 매뉴얼화된 지식과 자료, 통계 등으로 나의 몸을 진단하는데 그 해석이라는 게 그닥 신뢰가 가지 않았다. "이 사람이 나보다 더 모르나?" 하는 생각을 몇 차례 했다. 나는 기초체온을 재고 몸을 계속 관찰했지만 의사는 아니지 않은가. 진찰하는 시간도 10분 내외이고. 그 이후에 아이를 키우면서 소아과를 갔을 때도 대기시간이 진료시간보다 길고 의사의 태도도 형식적이어서 화병이 더 날 것 같았다. 여기에 끌려다니면 끝도 없겠구나 싶었다. 가급적 병원에 의존하지 말고..
도시기획자들- 도시를 살만한 곳으로 바꾸는 사람들 인터뷰집 인터뷰집 이 나왔습니다. 도시를 사랑한 사람들. 문제 투성이 도시를 등지지 않고 그곳에서 해법을 찾는 분들 7명을 인터뷰하고 글을 썼습니다. 서울이 왜 그리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서울의 미세먼지조차도 사랑한다고 외치곤 했는데 이 책을 만들게 되었네요. 그리고 꼭 언젠가 인터뷰집을 내고 싶었는데 작업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도시와 사람과 글쓰기. 제겐 너무 매력적인 조합입니다. 초여름부터 작업해서 초겨울에 나왔어요. 세 계절에 걸쳐서 품던 원고예요. 여름이 너무도 무더워 이 카페에서 저 카페로 옮겨다니면서 글 쓰느라 괴로웠는데 책이 완성 되니까 밉기도 하고 좋기도 해요. 하고 싶은 얘기는 서문에 다 썼는데요.^^ 좋은 사람 만나서 삶의 이야기에 흠뻑 젖고 존재가 확장되는 호사를 오랜만..
이문동박물관 - 책으로 되돌아본 '독거노인 5명의 인생史 (서울=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사는 독거노인 5명에게 7년간 반찬봉사를 해온 자원활동가들이 노인들의 인생사를 풀어 쓴 책 '이문동 박물관'이 지난 1월 나왔다. 작년 말 노인들과 자원활동가들이 사진관에서 함께 프로필 사진을 찍었고, 이는 '이문동 박물관'에 실렸다. 2013.3.22 기사 전문 보기 : 자원활동가들 '이문동 박물관' 출간…"한분 한분이 보물" (연합뉴스) 반찬 배달 하며 엮은 '할머니들의 역사' (경향신문) "선생님, 우리 얘기 나왔어요." 봄이에게 문자가 왔고 기사가 링크돼 있었다. 책이 나왔다. 지난 가을, 이 책을 만들기로 계획이 잡히고 반찬 봉사를 해온 친구들과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다. 어떤 책을 만들 것인가 기획하고, 스토리텔링을 하고, 초고를 쓰고, 같이 읽고 고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