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8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글쓰기는 나와 친해지는 일 ‘나는 왜 엄마만 미워했을까.’ 글쓰기 수업에 참여한 20대 여성이 써온 글의 제목이다. 맞벌이 부모 밑에서 자랐다. 집은 늘 서늘했다. 친구의 엄마들처럼 집안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고 입시 전형에 같이 머리 맞대주길 바랐기에, 그렇지 않은 엄마를 원망했다. 우연히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를 읽었고 엄마의 입장과 처지에서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됐다. 엄마도 아빠처럼 직장에 다녔는데 집안일, 자식 돌보는 일을 ‘의심 없이’ 엄마의 몫으로 여긴 자신을 반성하는 내용이었다. 각각 등장인물의 입장이 잘 드러난 좋은 글이었다. 딸이 느꼈을 서운함도, 엄마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도, 이름으로만 존재하는 아버지의 가부장적 위치도 이해가 갔다. 악인은 없지만 고통받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구조의 문제에 눈 돌리게 된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