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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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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 2016 올해의 저자 2015년 4월 말 내자마자 시사인에서 연락이 왔다. 인터뷰 하자고. "그렇고 그런 글쓰기 책인줄 알았는데 첫장을 펴니 계속 읽게 됐다" 임지영 기자가 말했다. 작가로서 첫 매체 인터뷰의 추억. 2016년 12월 초, 시사인 장일호 기자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올해의 저자가 됐다는 거다. "정말요? 아니, 내가 왜요?" 그거 물어보러 나갔다. 부끄럽지만 올려본다. 본문보기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7977
갈아입는 엄마의 옷 올해 내 인생 사건은 군인 엄마가 된 것이다. 지난봄 아들이 군에 간 뒤 앎과 감각이 바뀌었다. 군 의문사에 관심이 가고 참사·재난 기록문학이 다시 읽힌다. 대북 관련 뉴스가 귀에 박히고 뿔테 안경 쓴 앳된 군인이 자꾸 보인다. 거리에 군인이 이렇게 많았나 새삼스럽다. 민간인 청년들이 재잘거리며 노는 모습이 예쁘다가도 10㎏짜리 군장 들고 행군 중인 아들 얼굴이, 부르튼 손이 겹쳐 울컥한다. 이런 심정을 토로하면 주변에서 위로한다. 국방부의 시계도 돌아간다고. 아들 입대 4일 후, 구의역 참사가 발생했다.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 사이에 끼여 숨진 청년노동자의 처참한 죽음에, 사고의 원인을 고인 과실로 몰아가려던 원·하청 업체의 비겁한 처사에, 고인의 가방에 나뒹굴던 사발면과 쇠수저에 국민적 분노와 슬..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 혼자 쓰는 에필로그 5년 전 어느 날, 버스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보고 가는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망설이다가 받았는데 00출판사 편집자라고 했다. 위클리 수유너머에 연재하는 '올드걸의 시집'을 책으로 내고 싶다며 혹시 계약된 곳이 있는지 물었다. 수줍고 떨리는 목소리는 어떤 간절함을 담고 있었다. 나는 어색하고 들뜨고 부끄러웠다. 내 글이 책이 될 수 있을까 의심했다. 그리고 이듬해 책이 나왔다. 나의 첫 산문집 '올드걸의 시집'은 편집자로서 그가 만든 첫 책이기도 했다. 삼십대초반 비혼여성이었고 오자매의 막내였던 편집자는 한 여자의 생활글에, 불현듯한 울컥함에 누구보다 깊게 감응하고 애정을 가져주었다. 다음해에 결혼한 그에게 문득 문자가 오기도 했다. "결혼생활이 속상할 때마다 선생님 책 읽고 있어요." 그는 ..
감응의 글쓰기 8기 - 2/1 수요일 오후 2시 개강 http://cafe.naver.com/wordbow.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clubid=28303960%26page=1%26menuid=53%26boardtype=L%26articleid=1908%26referrerAllArticles=false
은유 새책 -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가 12/20일 나옵니다. 절판된 일부와 방송대/한겨레 칼럼을 모은 산문집입니다. 어떻게 구하느냐고 메시지 주고 기다려주신 분들, 칼럼 모아서 읽고 싶다고 해주신 분들께 먼저 소식 전합니다. 뭔가 긴 얘길 하려니 마음이 슬퍼지고 부끄러워지는 책입니다.^^; * 온라인서점에서 선착순 500명 머그잔을 주고 사인본이 나갑니다. * 네이버에 '출간 전 연재' 합니다. http://naver.me/x3LaxjE5
말 배울 필요가 없는 사람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촛불 집회는 수업을 마친 후 학인들과 동행한다. 20대부터 50대까지 삼삼오오 몰려간다. 일전에 문화공연에 정태춘이 나왔을 때 사오십대는 작은 탄성을 냈고 이십대는 물었다. “정태춘이 누구에요?” “음유시인인데, 우리나라의 밥 딜런 같은 존재랄까?” 난 가사도 음색도 최고인 가수라고 한껏 들떠 소개했다. 설명을 듣던 친구는 검색 본능에 따라 스마트폰을 켜더니 날 보여준다. 실시간 검색어 1위 정태춘. 집회에 온 젊은이들이 ‘늙은 가수’를 모르는 것이다. 지난 주말 집회에는 남성 댄스그룹 DJ DOC가 문화공연에 출연할 예정이다가 무산되는 일이 있었다. 현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노래를 발표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을 ‘미스 박’으로 칭하는 대목 등이 문제가 돼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
폭력과 존엄 사이 - 북콘서트 현장 북콘서트 현장. 간첩으로 몰려 13년 징역 살고 나와 30년 만에 무죄 밝혀낸 김용태 선생님이 재심청구할 때 검찰에서 "기록이 없다"고 나몰라라해서 4년 동안 싸운 이야기 들려주셨다. 피해자가 생업 전폐하고 국가를 대상으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하는 이 불합리함. 간첩 만든 사람은 있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무죄를 밝혀냈고 자신의 무죄를 증언한 책도 냈다. 김용태선생님이 "45년 만에 이 책 들고 동창회 나간다"는 말에 울컥했다. 이 책에 나오는 박순애 선생님도 처음으로 동창회 나갈란다고 가서 이 책을 나눠준다고 하셨단다. 어르신들께는 가 자신의 무결함을 증명하는 '사면증' 같은 것이다. 누군가의 존재 증명이 되어주는 귀한 책, 많이 팔리면 더 좋겠지만 -.- 안 팔려도 울지 않겠다. 인터뷰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