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6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부의 양과 삶의 맥락 평범한 여성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그들의 인식 능력과 지적 적용력에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반면 전문직 종사자나 여론주도층 인사들은 강의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 한다고, 여성학자 정희진은 말한다. 첫장에 나오는 일화다. 나도 글쓰기 수업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접해보니 정말 그랬다. 넓은 의미의 주부들은 문학, 철학, 사회학 등 텍스트 이해가 빨랐다. 왜 일까. 사회적 약자로서 정체성의 힘 같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살림하는 건 타인과 부대낌의 연속이다. 불가해한 남편과 행복과 번뇌의 근원인 아이들. 시금치도 싫어지게 한다는 시댁식구들부터 이웃들까지 면면이 다 다르다. 그 모든 관계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해석노동과 정서노동을 피할 수 없다. 꼭 주부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돌봄노동을 하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