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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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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간의 결혼식 - 신해욱 여자인간 동거 7년, 결별 2년, 재회 6개월 만에 식을 올리는 후배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버스 두 번, 택시 한번, 도보 10분으로 그 먼 나라의 땅을 밟았다. 토요일 오후 차들이 즐비한 복잡한 도로를 이런저런 교통수단으로 통과하자니 그녀가 지나온 길을 되짚는 듯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막판에는 뚫렸다. 야트막한 언덕 안쪽에 그림 같은 성당이 숨어있다. 신부대기실 문을 열었다. 머리에 분홍색 화관을 쓴 후배가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사진 촬영에 여념 없다. “안경 안 썼네?” 그녀는 비혼주의자였다.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결혼식의 절차를 밟는다. 제발 식만 올려다오. 부모의 애원이 통할 만큼 그녀는 외로웠다. ‘이러다가 파리에서 송장되겠다’며 유학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결혼식 준비 과정이 요란했다...
7차시 리뷰-글은 삶을 배반하지 않는다 (스콜라스티카)‘거리의 음악’과 ‘무대의 음악’에 관한 비교. 음악이 감상하는 것에서 평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좋습니다. 리어카 테이프 추억은 감칠맛 나고요. 분명한 문제의식과 입장이 있는 글입니다. 이것이 칼럼이 되려면 적당한 콘텐츠가 제시되어 글의 객관성을 높여주어야 하겠죠. 무대의 음악의 문제점 지적이 다소 취약해보여요. 감상보다 평가 위주의 무대이긴 하지만, 거기 나온 노래가 음원 챠트를 휩쓸고 그런다는 기사도 본 거 같아서요. ‘한 번도 같이 흥얼거려본 적이 없는 노래가’ 라는 표현은 위험하죠. 너무 이분법으로 단순화 시킨 건 아닌가 싶습니다. 글이 점점 명료해지고 있어요. 특유의 조단조단 유유자적 멋스러운 문체가 있으신데 그게 자칫 늘어지게도 합니다. 글의 균형 잡기에 주력해주세요. ..
6차시 리뷰- 에움길로 돌아돌아 “나도 내가 무슨 글을 쓰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수업시간에 공통적으로 호소하셨죠. 글이 삼천포로 빠지고 주제와 논점을 이탈하고 마무리가 안 된다고. 원래 그럽니다. 사는 것도 그렇지 않던가요. 비냉 먹으려고 했다가 물냉 시키듯이; 암튼, 저는 글에 문제의식 담는 비법?을 족집게로 집어드릴 수 없고 능력도 안 됩니다. 제가 아는 거라곤 책 읽고 공부하고 글 쓰고 밖에 없어요. 그리고 방법을 알아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공부의 결과물로 (나만의) 방법이 나오는 거거든요. 특히 창작분야는 그래요. 쉽게 빠르게 얻어지는 것은 내 것이 아닌 경우가 많죠. 암튼 우리는 잘 가고 있는 겁니다. 우직하게 오늘도 한 걸음 내딛었고 다음 주도 한 걸음 내딛고. 같이 최소한 열두걸음 가는 겁니다. (상상)같이 동행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