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7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원고, 기억의 우물 엄마가 돌아가신 지 8년이 지났다. 아직도 친정 안방에는 엄마가 쓰던 재봉틀과 화장대, 소품이 그대로 놓여 있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 앞으로 온 무슨무슨 단체의 우편물이 차곡차곡 높아간다. 첫 해에는 그랬다. 제아무리 무뚝뚝한 아버지라도 갑작스러운 ‘마누라’의 죽음에 허망하신가보다 했다. 나로서는 매번 울컥했다. 엄마의 물건을 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리곤 했다. 3년이 지나도 그대로 있자 이제는 그만 정리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차마 말이 되어 나오진 않았다. 신문에는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의 소개와 부모의 편지가 매일 연재된다. 꼬박꼬박 챙겨서 보는데 저마다 아이들의 사연은 달라도 똑같이 반복되는 구절이 있다. “**야, 엄마는 아직 네 방을 그대로 두고 매일 들어가본단다.” 눈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