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3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더 뺄 것이 없어야 좋은 글 시간의 파도가 삶에 어떤 무늬를 만들어놓는가를 생각하면, 참 신비롭습니다. 얼마 전까지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없던 욕망이 생겨나고, 이랬는가했던 마음이 저렇게 돌아누워 버리는 게 순식간이고. 이 알 수 없음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리는 글을 쓸 수 있는 거겠지요. 이런 생의 얄궂음이 아니라면, 그동안 인류보고서에 의해 확증된 경우의 수가 삶의 전부라면 시시해서 살 수 없을지도 몰라요. 포도송이 하나에 매달린 포도알의 모양이나 빛깔도 똑같은 게 없다는 데 말이죠. 각자성으로 존재하는 삶. 어설픈 느낌, 부서진 기억을 복구해나가면서 글을 써나가다 보니 마음만큼 뜻한대로 써지지 않는 게 당연하겠지요. 천연나방님의 수줍고도 당당한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알고보면 남친으로 인한 사유의 변화들. 40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