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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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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문학관을 가다 김수영문학관 입구. 과제일등 제출하는 초롱샘 일찍 등교한 모범생. 생활은 고독한 것이다. 우습지? 웃는다. 시를 짓습니다. 시를 읽습니다. 시인을 만나러 갑니다. 저기 우리들 사이로 김수영 시인 얼굴이 보이네요. / 풀이 눕는다. 선유님이 풀처럼 고개가 누워요. 해터님은 서 있는 풀^^ 저기 우리들 사이로 김수영 시인 얼굴이 보이네요. 저기 우리들 사이로 김수영 시인 얼굴이 보이네요. 을 보고 계십니다. 뚫어져라. 예전책 디자인이 참 소박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줘서 예쁘다고, 벌꿀님이랑 얘기했답니다. 김수영이 작업했던 대형 책상. 어떤 시인이 그렇게 부러워했다고 하죠. 유럽 귀족가구 같음. 옆에는 깨알같이 시가.. 김수영의 책들. 시간들. 적들. 설움들. 김수영문학상 수상시집들 (정희성, 황지우, 이성복..
3차시 리뷰_삶에 스미는 글들 임선유 어쩐지 김승옥 소설 보는 것 같아요. 제목은 ‘2014년 서울’ 혹은 ‘가볍게 한 잔’ ^^ 극적 사건 없이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이 그려지는 게 좋아요. 멋부리지 않은 슴슴한 문장들, “우리는 급한 얼굴로 맥주잔을 기울였다.” “나 역시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그 말은 부끄럽게 사라져 갔다.” 같은 표현이 상큼해요. 비슷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생각과 말투를 가진 직원들 캐릭터가 조금 더 살았으면 글이 더 짱짱했겠어요. 각 인물을 더 관찰하고 기록해보세요. ‘쉽게 말한다고 쉬운 것은 아니라’는 말은 기억에 남습니다. 야외의 치킨에 맥주가 제 맛이라는 걸 누구나 아는지 불안한 날씨의 호프집에는 두 어 테이블 만이 차 있다. (이 문장이 좀 꼬이네요. 수식어가 딸린 주어를 쓰는 건 안 좋은 버릇입니다...
2차시 리뷰_감정의 근거를 발굴하기 톰슨가젤 한여름 제주도의 숲은 매미 소리를 삼킬 만큼 짙다. 잎과 잎이 맞대고 수만(萬)의 겹을 이룬다. 그물처럼 햇빛을 가두고 한 뼘도 들이지 않는다. 대신 잎의 그림자가 내린다. 그림자와 그림자가 어깨를 걸고 바닥에 내려앉는다. 계곡과 골짜기에 어둠이 깔린다. 그 속에서 풀과 나무들은 여름을 오롯이 난다. 잡초에도 날이 서 있다. 풀 냄새가 공기에 배어 있다. 서늘한 여름이다. ->위의 단락에는 요소가 많아요. 한여름. 제주도. 숲. 매미소리. 그물. 햇빛. 그림자. 계곡, 골짜기. 풀. 나무. 잡초. 풀냄새…. 시각, 청각, 촉각 요소가 충돌하고, 숲-계곡-골짜기 공간이동이 되고요. 문장의 흐름이 끊겨 하나의 장면으로 이미지화가 되지 않아요. 언뜻 수려한 미문인 것 같지만 뜻이 모호하고요. 멋진 글..
재난시대의 문학을 말하다 - 사사키아타루와 손홍규 지난 4월부터 와우책문화예술센터에서 일한다. 매년 10월 홍대 주차장길에서 북페스티벌을 진행하는 게 가장 주된 사업인 사회적기업이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올해로 10년. 나는 책과 관련한 축제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있다. 4월 1일 입사하고 보름 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의 시간을 보냈고, 그 미어짐의 와중에 일을 해야했고, 그렇게 나온 기획이 '시대의 중심에서 문학을 말하다'라는 국제포럼이다. 우리 삶에서 재난 이전과 이후의 분할선을 어떻게 그어야할지 모르겠으나, 재난의 시대에 문학-읽고쓰기-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나누고 싶었다. 근래 인상 깊게 읽은 책 의 사사키 아타루를 지난한 과정 끝에 섭외했고, 국내 발제자는 을 쓴 손홍규 작가를 초청했다. 토론자로 고병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