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07

(4)
1차시 리뷰_ 일상적인 것이 시적인 것이다 천연나방 – 조금 더 정확한 표현으로 애당초 모호한 남의 기억을 갖고 일하는 직업적 경험을 기반으로 글을 써서 그런지 문장이 조심스러워요. ~같다. ~문제다. 중복이 많고 예컨대, 기실은, 어쩌면, 그러니까 등 부사 사용이 빈번합니다. 자신 없는 말투, 지나친 부사사용은 모두 메시지 수용을 방해하는 것들입니다. 문장에 군더더기가 많을 경우 글을 다 읽고 나도 선명하게 남는 게 없습니다. 나중에 책을 쓰신다하니, 더욱 주의하셔요. -‘무슨 일이 있었다(.)’와 ‘어떻게 기억 한다’는 전혀 별개의 말 같다.(->말이다.) -만약 진실이라는 것과 연관 짓는다면 전자가 객관적인 사실에 관련된 것이라면 후자는 ‘주관적 진실’에 가깝다. ->만약 진실이라는 것과 연관 짓는다면, 전자가 객관적 사실이고 후자는 주관적..
글쓰기의 최전선 9기 강사 인터뷰 ▨은유선생님과의 간단 서면 인터뷰 1: 글쓰기의 최전선이 벌써 아홉번 째 기수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뭐에 하나 꾸준하기 쉽지 않은데, 꾸준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 진 것 같습니까? (글쓰기 최전선 수업만이 가진 매력?) - 대가족 느낌? ^^ 고상한 말로 ‘공적 독서’, 그러니까 이야기의 난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어제 한국에 온 일본 철학자 우츠다 타츠루씨 강연을 들으러 갔다. 그런얘길 하더라. 대가족 제도에서 살 때 어른들은 서로 저마다 다른 얘기를 했다. 엄마는 ‘이렇게 살아라’ 아빠는 ‘저렇게 살아라’ 삼촌, 할아버지 다 다르다. 그 혼란스러운 말들에서 아이는 ‘갈등’을 느끼고 풀면서 어른이 되었다. 대가족 제도에는 그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가족이 해체되고, 욕망도 균질화 되었고, ..
은수연-친족성폭력 첫수기 작가 지옥 9년 기록 10년 작가 2년차, 난 평범해지고 있다 한겨레 박승화 딴사람, 참 좋은 말이다. 나는 이 말에 입을 맞춘다. -김수영, ‘생활의 극복’ 중 휴일이면 종종 도심의 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영어 공부 삼매경에 빠진다. 잠시 고개를 들어보면 자신처럼 다들 혼자서 꾸역꾸역 뭔가를 하고 있다. 한 층이 거의 비슷한 표정의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그 개별적이면서도 집단적인 풍경이 새삼 놀라워 중얼거린다. “나는 너희와 다 얘기해보고 싶다. 혼자서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거니?” 그러는 당사자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서울 거주 30대 싱글 여성이다. 장마철 습한 공기를 머금은 바지통이 다리에 감기는 게 싫어서 반바지를 입었지만 책상물림 생활에 실해진 장딴지가 영 신경에 거슬린다. 젖은 머리 물..
현경 교수 - 혁명가의 성폭력? 예쁜 개한테 물렸다! 몸은 세계를 떠안는다. 현경의 몸은 우주를 업은 듯 가볍게 춤춘다. 이유가 있다. 약한 것들의 ‘신’을 연구하는 신학자로, 참된 존재의 ‘길’을 묻는 수행자로 100곳이 넘는 나라에 머무르고 거주했다. 마르크스주의자부터 인디언 추장까지 그야말로 인류를 만나고 다녔다. 마치 돌아가는 지구본처럼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표정이 이는 이유도 국경, 종교, 계급, 나이, 학문, 예술의 경계에 부딪히고 그것을 횡단하며 자유로이 살아온 까닭이리라. 현경은 미국 유니온 신학대학 종신교수이자 불교법사이다. 일명, 기독인불자다. 신학을 퍼포먼스와 제의로 표현하는 ‘신학적 예술가’이자 여성·환경·평화를 접목시킨 ‘에코페미니스트’로 불리며 생명을 살리는 ‘살림이스트’를 자처한다. 화려한 사회적 명성의 반대편에 고독한 실존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