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 간호사 - ‘죽음’을 돌보며 ‘삶’ 발견하다

[행복한인터뷰]

삶에는 익숙해질 수 없는 고통이 있다. 죽음이 그것이다. ‘인간의 죽음’이라는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진리가 ‘나의 죽음’ 혹은 가족과 친구의 문제로 다가올 때면, 그 실존적이고 구체적인 문제 앞에 누구나 절망하고 분노한다. 이처럼 생의 엄연한 일부이지만, 늘 두렵고 불편한 죽음에 대해 더 이상 유난하게 굴지 않게 된 사람이 있다. 일산병원 호스피스 병동의 강현주 선생. 그녀가 매일 접한 것은 죽음이었으나, 그녀는 오히려 그 안에서 삶을 ‘발견’했다고 한다.


“처음에 이곳에 발령 받았을 때는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요. 환자분들에게 배우는 게 참 많거든요. 사람들은 호스피스 병동에 대해 어둡고 침울하다는 선입견을 갖는데 오히려 다른 어느 병동보다 더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요.”


자분자분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진심을 넘어선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러나 말기 암 환자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곳에서 발산하는 ‘온기’의 정체란 대체 어떤 느낌일까. 세속적인 번뇌와 집착의 끈을 놓아버린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그 무엇에 대한 그녀의 얘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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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강현주

니체는 물었다, 더 일하면 더 행복할까.

[니체의답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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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일하고, 행복을 원한다. 또 세상은 '신성한 노동'으로 일궈가는 '행복한 미래'를 약속한다. 하지만 열심히 일해도 행복은 따라잡기 버겁다. 왜 그럴까. 원점으로 돌아가 살펴보자. 노동은 신성한가. 행복의 척도는 무엇이며 누가 결정하는가. 삶의 목적은 과연 행복일까. '신의 피살자' 니체는 노동과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니체는 일찍이 노동을 가차 없이 비판했다. 심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노동과 전쟁을 벌이고 자신의 의지에 따른 고귀한 삶을 살라고 말했다. 니체. 그가 아무리 전승되어 온 모든 것에 의심의 눈길을 던지는 철학자라지만 노동의 '성역'까지 파고들 줄이야. 니체는 왜 노동에 의혹과 경멸의 눈초리를 보냈을까.

니체는 우선 '노동의 존엄성'이라는 근대의 개념적 환각을 비판한다. 노동에 대한 허영심에 사로잡혀 자신이 노예라는 사실을 잊고 때로는 노예보다 낫다는 우월감에 취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을 '자기기만의 대가'라고 칭한다. 그리고 묻는다. 노동이 그렇게 숭고한 것이라면 노동으로 피폐해진 삶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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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농영화감독 - “소리 없는 영화가 곧 우리들 삶이죠.”

[행복한인터뷰]


아우성 가득한 세상에 ‘침묵의 초대장’이 날아오고 있다. <그림의 떡> <이방인>등 11편의 농영화다. 이는 채플린의 무성영화처럼 소리가 지워진 영화 아니 그런 세상을 보고 자란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조용한 영화다. ‘소리언어’가 아닌 ‘시각언어’로 자신들의 삶과 꿈을 녹여낸 작품들이다. 더 넓은 세상과 소통을 꿈꾸는 아름다운 청춘들이 모인 곳 데프미디어의 박재현 감독을 만났다.

“소리 없는 영화가 곧 우리들 삶이죠.”

이 날은 화이트데이. 거리마다 크고 작은 사탕바구니와 꽃다발이 즐비하다. 달디 단 사랑의 밀어가 허공을 메우던 시간, 이곳에서는 현란한 손짓으로 대화 열기가 후끈하다. 종로의 수화사랑카페에는 데프미디어 스태프 10여 명이 모여 12번째 농영화 제작회의를 진행 중이다. 촬영장소 및 담당역할 등에 대해 논의가 활발하다.

“우리 농인들은 소리 없는 세계, 즉 무성영화와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리 없는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시각의 세계를 우리들 보편적인 삶의 영상에 담아 표현합니다. 이러한 농영화를 통해 편견과 차별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임을 알리고자 합니다.”

지난 2005년 4월에 창단한 데프미디어는 ‘농인을 위한 영상매체물을 만드는 독립제작집단’이다. 감독도 배우도 스태프도 모두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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