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권 인문학자 - '불안사전' 우리시대 불안을 읽는다

[행복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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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공간 수유+너머 대표 고병권씨. ⓒ이강훈





















햇살이 벅차게도 좋던 어느 늦가을 오후 버스에 몸을 실었다. 기사님이 틀어놓은 라디오 소리가 교통카드 체크음과 엇박으로 귀에 감겼다. 육자배기 같은 걸쭉한 웃음소리와 시시콜콜한 속사포 멘트가 주거니 받거니 중계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때론 활명수처럼 나른함을 씻겨주기도 한다. 헌데 그 날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남녀진행자의 말투가 자못 비장했다.


"네…, <불안사전>이라는 다소 까칠한 사전이 나왔네요, '88만원'은 비정규직 한 달 월급이면서 휴대폰 1대 가격이고, '정규직'은 잠재적 비정규직이라고 정의했네요. 참 씁쓸하죠? 우리의 불안한 현실을 담아낸 것 같습니다."

장안의 화제가 된 <불안사전>의 발원지는 '시민지식 네트워크를 위한 독서프로젝트(이하 독서프로젝트)'다. 그 행사의 참가자와 네티즌이 만들어낸 가상의 사전으로 불안한 현실에 대한 비판과 냉소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독서프로젝트는 <우리의 불안정한 삶, 비정규직을 읽는다>는 기치 아래 지난 10월 '연구공간 수유+너머'를 주축으로 출판사·연구모임·북클럽·도서관 등 40여개 단체가 함께 한 일종의 독서토론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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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 헌정공연 - '인권이형 사랑해요'

[극장옆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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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인권씨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후배로서 전인권씨에게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전하기 위해 이 공연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

설 연휴 막바지인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홍익대 근처 한 클럽에서는 '인권이형 사랑해요'라는 공연이 열렸다. 황보령밴드, 이승열과 서울전자음악단, 한상원, 주찬권, 정경화, 로다운30, 코코어, 허클베리핀, 노브레인 등 관록파 뮤지션부터 실험적인 밴드까지. 웬만한 록 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쟁쟁한 라인업이다. 하루 빨리 무대에서 노래하는 전인권을 보고 싶다는 소망으로 후배들이 모인 것.

하지만 대외적인 언론 홍보는 없었다. 홍대 근처에 포스터 몇 장 뿌린 게 전부다. 공연장 입구에는 '언론의 취재 대상이 되길 원치 않는다'는 정중한 메시지가 붙어 있다. 조용한 지지와 은밀한 열기 속에 '헌정' 공연은 시작됐다.


인디밴드들의 조용한 헌정 "인권이형 사랑해요"  

9일 공연 첫무대는 주찬권이었다. 그는 전인권의 오랜 음악적 동지이자 벗이다. '들국화' 드러머 출신으로 최근까지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이날도 다른 세션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들국화 원년 멤버 주찬권은 전성기 때와 다름없는 강렬한 드럼사운드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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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사진전 - 정말이네, 사는 거 다 똑같네

[사람사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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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의 내남 없음을 보여주고자 했던 임종진의 북녘사진전 '사람사는 거이 다 똑같디요'가 일반 시민과 국회 관계자의 따뜻한 관심 속에 성황리에 치러졌다.  지난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늦가을 운치가 융단처럼 깔린 낙엽 길을 따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92점의 작품을 한 장 한 장 찬찬히 둘러보는 등 북녘 동포들의 사는 모습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마침 전시장 천정에서는 탐스러운 노란 햇살이 쏟아져 사진 안과 밖 사람들의 해후를 축복했다.


뿔 달린 인민군 없고 사람만 보이네...

“저 햇살처럼 사진이 따뜻하네요. 여기 전신된 사진들과 똑같은 소재를 갖고 충분히 어둡게 찍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민장교의 사진이 인상 깊습니다. 인민장교가 눈을 매섭게 떴다면 아마 학교 다닐 때 배운 ‘괴뢰군’이 됐을 텐데요. 신기하게도 가슴에 주렁주렁 달린 붉은 뱃지는 안 보이고 사람 좋은 웃음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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