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장애인야학 김호식을 추모하며

[차오르는말들]

"호식이 형이 프리지아 받고 정말 좋아했어요. 태어나서 꽃 처음 받아본다고."  


오늘 저녁 노들장애인야학 김호식 학생 추모제에 갔다. 김호식은 2011년 봄에 만난 나의 인터뷰이다. (<글쓰기의 최전선> 202쪽에도 내 편견을 깬 멋진 인터뷰 사례로 등장한다.) 그때 내가 꽃을 사갔는데, 그 꽃을 많이 좋아했다고 당시 활동보조였던 친구에게 오늘 우연히 전해들었다. 


그게 벌써 5년전 봄의 일이라는 것도, 그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실감 없다. 지천에 봄꽃 만발했는데 한묶음 꺾어 건넬 수도 없는 곳으로 그가 갔다. 시인 이상 말대로 '지상의 사람 바뀐다는 것은' 얼마나 기이하고 슬픈 일인가. 


철학 수업을 유독 좋아하고 루쉰과 니체를 좋아했던 그가 인문학 강좌를 들으며 아래와 같은 소감을 남겼단다. 철학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 '사람과 관계 맺는 법'에 대한 공부임을 그는 정확히 이해한 것이다.


"인문학 강좌를 들으며. 전에는 혼자 살면 되지 뭐, 그런 생각을 했지. 나 혼자 살면 잘 먹고 잘 살든, 못 먹고 못 살든, 그런 거잖아. 그게 아니란 걸 느낀 거지.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건 모르겠는데, 어울린다는 것에 대해서는 알게된 것 같아." -김호식


http://beforesunset.tistory.com/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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