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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옆소극장

뱅뱅클럽 - 삶의 딜레마를 안고 가는 힘


니체를 읽는다고 인생은 달라지지 않는다
. 삶에 관한 엄청난 유용성 전략들을 담은 가슴 뛰는 잠언들이 살아 숨 쉬지만, 그 말이 현실에서 작동하기는 몹시 힘들고 드물다. 몇 몇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나니 더 혼란스러워진다고 말했을 때 나의 무능을 책망하면서도 조금은 안도했다. 그 혼란스러움이 니체가 준 선물 같다며 잘 읽은 거라고 말해주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동굴과 속세와 바다를 오르고 내리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면서 자기 깨달음을 전달한다
. 그 과정이 녹록치가 않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차라투스트라는 실망하고 병들고 회복하고 고뇌하고 방황하고 의심하고 성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길을 떠난다. 이 같은 상승과 하락의 과정에서 자기 확신에 찬 목소리들이 팽팽히 대립한다. 차라투스트라와 동물들, 차라투스트라와 보다 높은 인간들은 같은 듯 다른 얘기를 말하면서 무척이나 헷갈리게 만든다. ‘그래서 니체가 말하고 싶은 게 뭐야...’ 불만스러울 정도로 개념과 가치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