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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르는말들

꽃수레와 납싹이


나 홀로 어항에. 외롭게 커다란 물속을 지키던 납싹이. 다른 물고기들처럼 곧 죽겠지 싶어서 방치해두었는데 오래토록 쌩쌩했다. 쓸쓸할까봐 친구 3마리를 사다 넣어주었더니 새끼를 낳기 시작했다. 열마리, 스무마리, 오십마리, 백마리...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인구조사를 포기했다. 그 잔멸치만한 새끼들을 꽃수레는'신납이'라고 부른다. '신생어+납싹이'라는 뜻이란다. 신납이는 작은 어항에 별도로 보관한다. 그 중에 '중싹이'로 자라서 꼬리에 무늬가 생기고 화려한 지느러미를 자랑하는 어엿한 성체가 되면 큰 어항으로 옮긴다. 딸아이의 오매불망 지극정성 보살핌 끝에 지금은 신납이 170여마리, 구피 10여마리가 되었다. 꽃수레의 납싹이나라. (왼쪽 상단의 꼬리 큰 물고기가 납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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