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프레트르 - 헝가리무곡 1번

[차오르는말들]




나이들수록 멋있는 직업의 최고봉은 지휘자다. 오선지 같은 주름 사이로 눈빛이 음표처럼 춤춘다. 지휘자를 보고 있노라면 뭔가 위대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아, 저것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에 나오는 그 우주만물의 신묘한 진리가 깃든 손이 아닌가. 감탄한다. 지휘자라고는 카라얀 밖에 모르다가 '조르주프레트르' 이 사람에게 반했다. 콘트라베이스 지적질할 때는 저 청년의 품에 안긴 콘트라베이스가 되고 싶다. -.-;;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동영상 찾아서 음악듣는 재미가 크다. 보물찾기다. 내가 필꽂히는 음악인은 대개가 중장년층. 흑백화면에 출연하는 원로음악인이다. 며칠 전 노트북 앞에 바짝 붙어서 군침 흘리는 에미의 등뒤로 아들이 지나간다. "아들아, 부디 음악하는 늙은이로 늙어라." "지금 음악하러 가요." 음악 실기시험에서 친구랑 합주한단다. <원스> 삽입곡 If you want me를 자기는 피아노 친구는 기타 친다고. " 연습잘하고. 꼭 지속가능한 딴따라가 되거라." "네." 늘 대답은 찰떡같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하나의 표면, 수천 갈래로 움직이고 변화를 거듭하는 하나의 표면일 뿐입니다. 이런 생각 속에서 우리는 잠시 온 세계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세계는 단순해졌으며, 이렇게 생각했던 사람의 손 안에 숙제로 놓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것이 하나의 삶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거창한 이념들에 의해 좌우되는 문제가 아니라 이념들로부터 손의 작업을, 일상의 일을, 사람이 죽을 때까지 계속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마련해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 <릴케의 로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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