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터뷰에 대하여 -2

[글쓰기의 최전선]

진행방법:

1)이 인터뷰가 어떤 목적인지, 어떻게 쓰일 것이며 어떤 의미를 갖는 자리인지 맥락을 짚어주어야 한다.
2)약간의 침묵을 견뎌야 한다. 그러나 대화가 단절될 경우를 대비해 예상 질문카드를 꺼내야 한다.
3)녹음기나 기록은 필수다. 날짜나 고유명사 전문 용어 같은 것은 한 번 더 확인해두는 꼼꼼함이 필요하다.
4) 자리를 떠날 때까지 수첩을 놓지 말자. 인터뷰가 끝났다고 생각됐을 때 인터뷰이가 긴장을 풀고 자기의 본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투와 표정들, 행동들, 주변의 작은 것들에서 진실로 들어가는 힌트가 될 만한 단서가 나온다. 100%그렇다. 인터뷰어는 들어가서 나올때까지 스위치 온할 것.
5) 인터뷰이 주변인에게 물어보라. 인터뷰이가 차마 자기 입으로 말하지 못했던 주옥같은 정보가 나오기도 한다.
(예) 연예인 인터뷰할 때 매니저들, 직장인의 경우 동료, 가족 등  

# 질문하는 방법

“잘 던진 공 하나가 게임의 승패를 가르듯, 잘 던진 질문 하나가 인터뷰 생명을 발한다.”

- 어떤 고통, 어떤 상실에 집중하지 말고 그 이후의 '변화'를 물어라 상처가 시인을 만든다는 것은 문학의 오랜 속설 가운데 하나이다. 상처 없는 사람이 없다고 할 때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다. 인터뷰이가 생의 혼란기나 고통스런 기억을 되짚을 때 시처럼 아름다운 명언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사건에만 집중해서 묻지 말고, 상실 이후에 무엇이 오는가, 상처로 인한 변화를 물어야 한다.
(예) 전윤선 휠체어 배낭여행가 씨 - 이십대 후반에 하반신 마비가 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과 세계로 여행을 다님. '장애를 극복한 것'의 논조는 정상/비정상의 척도임. 신파로 흐르지 말고 '휠체어 여행자'라는 삶의 새로운 양태를 제시해주어야 함.   

- 행복하냐고 묻지 말고 점수를 매기면 지금 몇 점입니까  반드시 구체적으로 질문하라. 질문이 크면 대답도 크고 질문이 추상적이면 대답도 두루뭉수리하다. 슬펐다는 얘기보다 이틀 굶었다는 답변을 유도하라는 뜻. 
- 진실은 아름답지 않고 불편하다. 불편한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라.
- 긴장을 풀기 위해 어제 무엇을 하고 보냈는지, 일상적인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하는 것도 좋다.
- 전문가에게 특정한 주제에 대해 물을 때는 세 가지로 정리해달라고 하면 도움이 된다.
- 어릴 때 성장과정 얘기를 물어보라 누구나 어릴 때부터 물려받아 평생 나를 이끈 어떤 태도가 있으며 그 사람의 핵심적인 정체성을 이룬다.
(예) 건축가 류춘수.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건축가. 어릴 때 시골+절생활이 한국적 감수성의 근간이 된다.

# 원고작성 법

- 소통이 목적인가 과시가 목적인가. 소설가이자 번역가 故이윤기 씨가 글쓰기 전에 반드시 상기한다는 말이다. 현란한 지식의 세계를 유감없이 드러내지만 사고의 흐름을 정지시키는 글이 있고 인식의 기 회로를 틔워주는 글이 있다. 중요한 것은 팩트의 진실함이지 필자의 지식이나 감정상태가 아니다. 지나친 자의식 노출을 피하라. 또한 기발하기보다 정직하고 정확하게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인터뷰어는 전달자다. 사실-진실 전달이 가장 중요하다.
(예) 김귀옥 교수, 한국전쟁에 위안부 있다. 반공이데올로기 비판이나 페미니즘 설교로 글이 흐르지 않아야함. 사실을 던져주고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라.

- 감동이 아니라 영감을 주라  ‘좋은 작품은 정신을 해방시켜 주체를 망각케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체의 삶에 대한 태도와 세계인식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삶을 반성케 한다. 그것은 그의 본래적 자아를 각성시켜 정직하게 세계와 인간을 바라보게 한다.’  단순히 감정을 세척해주고 순간적인 위안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각성'과 '해방'이다.

- 다 쓰려고 하지 말라 무대 전체를 밝히면 조명이 아니다. 한 곳만 비추어 돋보이게 하라.
(예) 송승환 - 그의 삶에 많은 미덕이 있지만 '하고싶은 일을 하는 사람의' 컨셉으로. "세상에는 세 가지 일이 있다.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송승환은 언제든지 ‘하고 싶은 일’을 택한다. 왜냐하면 인간이 사는 목적은 행복이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려 하지 말라 삶은 진행형이다. 답을 찾지 못해도 의미 있다. 사건 하나, 생각 하나, 질문 하나를 품고 남기는 것도 좋다.
(예) 깔대기 이론을 피하라. 가령 인생은 아름답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등등 손쉽고 억지스러운 결말은 글의 격을 떨어뜨린다.  

# 괴로운 글쓰기? 행복한 글쓰기!

언젠가 노희경 작가가 이렇게 말했다. 사는 일이 괴로운 것은 인생이 대단한 것이라고 여기는 데서 온다. 어차피 세끼 밥 먹고 사는 것인데 말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권력이 되어버린 세상에 글 쓰는 일은 괴로움을 안겨준다. 하지만 글쓰기는 삶을 살아가는 한 방편이다. 글의 깊이가 인간의 깊이는 ‘아니다.’  "글 쓰는 능력은 인간지성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최고의 문장이 최고의 지성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서툰 문장이 덜 익은 지성을 증명하는 것도 아니다."(고종석)

글쓰기는 지성의 영역인 만큼 기술의 영역이기도하다. 근육처럼 쓸수록 나아진다. 그리고 써야 쓴다.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생각은 정리된다. 글쓰기에 대해 지나친 권위를 부여하지 말고 만만하게 얕보면서 접근하자. 글쓰기는 나와 세계에 다리를 놓는 일이고, 습관이 길러지면 주변 환경을 예리하게 인식할 수 있다. 삶이 풍요로워진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글은 수단이다."  글을 쓰려는 욕구보다는 자신의 체험을 나누고자 하는 욕구를 간직하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글이든, 사진이든, 음식이든.

tip * 조지오웰의 글쓰기 원칙

1. 익히 봐 왔던 비유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2. 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는 절대 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3. 빼도 지장이 없는 단어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뺀다.
4. 능동태를 쓸 수 있는데도 수동태를 쓰는 경우는 절대 없도록 한다.
5. 외래어나 과학용어나 전문용어는 그에 대응하는 일상어가 있다면 절대 쓰지 않는다.
6. 너무 황당한 표현을 하게 되느니 이상의 원칙을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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