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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르는말들

모유수유 6살까지 괜찮다네


양재역에 있는 '최재민 소아과'에 취재를 갔다. 재개발을 앞둔 건물이라서 '강남'이라 하기 민망하리만치 허름했다. 요즘은 자기 이름을 내건 병원이 별로 없다. 연세치과, 리더스피부과, 꿈나무소아과, 속편한내과 등등의 병원들 사이에서 오히려 낡고 오래된 간판에 새겨진 이름 석자가 믿음직해보였다. 그리고 의사선생님을 만났는데 역시나, 소신파 의사선생님이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모유수유'에 대한 의학적 소신이다.

"모유수유 반드시 해라. 누구나 할 수 있다. 동물의 왕국 사자를 봐라. 방법은 간단하다. 낳자마자 엄마 품에 올려놓으면 알아서 먹는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걸 가로막는 장치가 너무 많다. 신생아의 필요량은 하루에 30cc. 그걸 10번에 나눠 먹이면 한번에 3cc. 아주 극소량이다. (아이들 시럽에 들어있는 스푼이 5cc다) 그러니 아이가 안 먹는 것 같고 엄마는 젖이 안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이 나온다. 왜 모유를 안 먹이고 설탕물을 먹이나. 나도 예전에 신생아실에서 근무할 때 그걸 처방했는데 후회스럽다. 모유수유 누구나 할 수 있고 해야한다. 원래 모유수유는 '2년'을 권장한다. 그런데 6살까지 먹여도 된다"


무려, 6살! 어찌나 반갑던지. 모처럼 당당하게 말했다.
"사실 저도 여섯살까지 먹였어요"